1. 초등학교 4학년 합주 시간에 리코더 시험을 봤다. 문방구에서 파는 국산 리코더가 2천원 정도 하는 리코더를 사서 갔다. 리코더든 희한하게 저음내기가 어렵다. 도레미가 소리를 삑삑 소리 안내고 불기 어렵다. 모두들 저음에서 귀에 거슬리는 삑삑 소리 내는데, 당시 우리 반 1등이었던 똑순이 여자애(서울 법대 나와서 지금 판사됨)가 영롱한 소리를 내었다.
“야 너 리코더는 왜 흰색이냐? 이거 반칙아니야?”
“명필이 붓을 가리겠느냐? 니가 못 불어 놓고 왜 붓 타령이냐?”
라고 1등이 말했지만, 나는 저 흰색 요술피리에 비밀이 있을 거라는 걸 직감했고, 쉬는 시간에 몰래 파란색 케이스에 YAMAHA라고 써있는 것을 노트에 급하게 옮겨 적었다. 저때 알파벳 대문자만 읽었던 시절이라 야마하인지도 모르고 와이에이… 이렇게 알아갔다.
2. 집에 와서 엄마에게 보여주니 엄마가 야마하라고 읽는 거라고 알려줬고, 나는 엄마에게 만원을 받아 예술의 전당 앞에 있는 악기상을 찾아갔다. ㅋㅋㅋㅋ (나도 극성임ㅋㅋ)
“아저씨 야마하 리코더 주세요.”
“만원이다.”
3. 오천원 받아왔으면 망할 뻔했음을 안도하며, 그 영롱한 파란 케이스에 쌓인 마적을 내 손에 넣었다. 이때 어린이 요금이 200원이었음. 남부터미널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야마하 리코더로 도,레,미를 불어 보았다 ㅋㅋㅋㅋ 역시 명필은 붓을 탓할 시간에, 명기를 산다ㅋㅋㅋㅋㅋ
내 리코더에서 도,레,미 소리가 났다.
리코더 시험에서 만점은 단 3명이 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고, 다른 하나가 그 판사 여자애, 또 다른 애는 국산 리코더로 그냥 잘하는 애 ㅋㅋ
(여기까지가 서론)
4. 창업자 야마하 토라쿠스는 피아노 조율사였다. 그래서 소리굽쇠 3개를 교차시켜 야마하 로고를 만들었다.
피아노를 수리하다가 피아노를 만들었고, 피아노를 만들다 목공기술을 습득하여, 그거로 2차 세계대전 전투기 프로펠러를 제작하였다. 프로펠러를 만들다 보니 엔진 기술을 습득하였고, 전쟁이 끝나자 엔진기술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만들고, 제트스키도 만든다. 목공기술로 양궁도 만들었다.
5. 1930년에는 세계 최초의 음향연구소를 만들었고, 처음 PC 사운드 카드 만드는데도 참여했다. 이 음향연구소에서 일릭기타, 드럼 이런거 만들어 내고 다 잘 만들어 낸다. 특히 드럼은 세계 1위.
6. 피아노도 잘 만들고, 특히 Bosendorfer, Steinway와 아들들이 그랜드 피아노 하나에 수억씩 하는거에 비하면 굉장히 가성비가 뛰어난 피아노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형피아노는 Yamaha가 원탑 아닌가? (물론 CFX같이 2억짜리 피아노도 만듬. 그리고 CFX는 Bosendorfer, Steinway와 같은 유럽의 음악사와 함께한 피아노와 비교될 만큼 좋다고 한다)
7. 야마하가 자동차를 만들지 않은 것이 의외인데, 사실 야마하 브랜드로 자동차가 안 나와서 그렇지 도요타와 닛산의 고성능 내연기관을 설계 납품하기도 했다. 지금도 렉서스의 ISF, LFA에 들어가는 V8, V10 엔진은 야마하가 만든다. 일본 뿐 아니라 포드 및 볼보의 엔진 설계를 담당하기도 했다.
8. 골프채도 만들고, 물론 좋다고 하는데 인프레스 이런거 말이다. ㅋㅋ
9. 내수용으로 변기를 만들어 American Standard와 경쟁하고 주방기구도 만든다고 한다. (일본의 한샘?ㅋㅋ)
끝.
ps. 삼익악기도 1996년에 목공 기술을 사용하여 양궁을 만들어 양궁 세계 1위를 찍기도 한다. 영창피아노 인수 건도 그렇고, Steinway & sons 최대주주 사건도 그렇고 삼익은 정말 잘 할 수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아쉬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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