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현재까지의 Recipe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도 정통 커리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카레다. 일식에 가까운 그 무언가.
1. 카레 맛의 5할은 양파
양파를 Caramelized 해주는 것이 요리 시간의 7할을 잡아 먹는다.
이걸 잘라서 웍에 넣자. 그리고 중불에서 계속 볶는다. 타지 않게 볶는다. 수분을 다 날라갈떄까지 인고의 시간이 시작된다.
절반정도 볶으면 버터를 100g 넣는다. 처음부터 버터에 볶는 레시피가 있지만, 나같은 아마추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버터는 빨리 탄다. 그래서 물을 계속 추가하면서 볶아야 하는데... 수분을 날리며 Caramelized 하는 기본 철학과 배치된다.
수분이 날라가고 양파의 색이 노릇노릇해질 때 버터를 넣는다.
이렇게 잘 볶으란 말이지... 이렇게 1시간 30분정도 볶으면 대충 색이 나온다. 주의해야 할점은 끝으로 갈 수록 자리를 뜨거나 한눈을 팔면 양파가 타버리니.. 조심하자. 타지 않게 뒤적뒤적 OK?
2. 소고기 손질 (700g)
이제 소고기를 손질하자! 소고기는 3cm X 3cm 큐브를 만들면 된다. 오늘은 미국산 립아이스테이크를 이용했다. 하지만 소고기는 구워먹을 수 있는 거라면 아무거나 써도 된다. 못 구워먹는 고기로 하면 안 된다. (양지/사태 등은 별도의 레시피가 있음)
이렇게 썰어준 고기는 소금만 살짝 뿌려 밑간을 한다. (귀찮으면 밑간 생략 가능)
(번외) 근데 감자를 너무 많이 깠다...
그래서 양파를 볶은 팬에 남는 감자를 살짝 볶아서, 에어프라이어기에 180도 15분 돌렸다.
갈길이 멀다. 일단 이거 먹고 좀 힘을 내자. 물론 이것도 맛있다. 감자에 간을 좀 해서 해주고 버터를 넣으면 더 맛있다. 캐첩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더 맛있어 질수록 건강에는 좋지 않다. 인간의 입맛은 왜 건강에 안 좋은 것을 맛있게 느끼고, 반대는 맛없게 느끼게 진화디ㅗ었을까? 비극이다.
4. 소고기 볶기
먼저 팬을 올리고 불을 높인다.
라이덴 프로스트현상을 확인되면 불을 끄고 1분 그리고 기름을 둘러주고 고기를 구우면 된다.
어차피 이건 마이야르를 땡겨주기 위함이지 고기를 스테이크로 먹자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겉만 강불에 지저주고 냄비에 넣으면 된다.
근데 또 무슨 맛인지 궁금한게 인지 상정이 아니겠는가? 한점만 먹어보자. 후추와 피터 루거 스테이크 소스를 곁들였다. 아는 맛있는 맛이다. ㅋㅋㅋㅋ
5. 감자 볶기
6. 냄비에 넣고 끓이기
이렇게 냄비에 다 담았다. 그렇다. 당근이 없는데, 사실 당근은 별 맛에 도움이 안된다. 색이 더욱 아름답게 할 뿐.
여기에 물 1.5L를 넣고 토마토 넣고 20분만 끓인다. 토마토는 아무거나 넣으면 되는데, 오늘은 집에 있는 썬드라이 토마토를 넣었다.
6. 끓였으면 식히기
이렇게 모든 재료를 넣고 한 번 끓여 내면 식힌다. 이때 맛을 먹어보면 꽤 근사하다. 간이 안된 스튜맛인데, 레드와인을 넣어야만 될 것 같은 맛이 난다. 하지만 참자. 오늘은 카레를 만든다.
7. 카레 넣기
뒤적 뒤적하며 카레를 섞어 준다. 여기서 감자가 쉬이 깨지므로 아주 조심해야 한다. 감자는 손만 스쳐도 붕괴된다고... (감자 보호 목적도 식힌 스튜에 카레를 넣는 이유 중 하나다.)
불을 다시켜고 카레를 섞으면 - 드디어 완성 ㅋㅋㅋㅋㅋ
8. 카레 먹기
이게 무슨 맛이냐? 한 입먹으면 어디서도 사먹지 못한 카레의 깊은 풍미... 사실 카레의 풍미라기 보다 소고기의 풍미 + 카라멜라이즈드 어니언 + 버터의 풍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걸 먹을 때마다 맥주가 미친 듯이 땡긴다. 왜 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당신이 일본어를 모른다고 할지라도 이런 일본어 문구가 자연스레 머리에 떠오른다.
この上無い, 幸せ (더 할 나위 없는 행복)
일본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S&B 카레를 넣어서.
이게 밖에 서는 사먹을 수 없는 카레고, 집에서만 만들어 먹어야 한다. 약간 비극이다. 원가만 1인분에 2만원이고, 판다고 치면 다른 원가가 더해질 것이므로 더 비싸지겠지...
귀찮지만 집에서 만들 수 밖에 없는 맛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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