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핏의 글
정작 버핏이 직접 쓴 글은 많지 않다. 그중에 NYT에 기고한 이 글은 정말 수십번은 읽었다. 2008년 GFC(Global Financial Crisis)의 한복판에서 미국과 세계 금융이 무너질 것 같던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이 지구에서 화성에 닿을 만큼 길고 긴 엿가락처럼 쭉쭉 늘어질 것 같던 그 순간. 버핏은 뉴욕타임즈에 뜬금 기고를 해서, 내 계좌를 털어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고 공개한다. 그러면서
"모두가 욕심낼 때 두려워 해야 하고,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욕심 내야 한다."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그리고 그 명제를 따르기 위해서는 제비가 발견되기 전에 가장 추울 때 봄을 대비해야 하며, "제비를 보고 봄을 잡으려고 하면 이미 봄은 끝난 이후다."라고 말한다.
So if you wait for the robins, spring will be over.
https://www.nytimes.com/2008/10/17/opinion/17buffett.html?fbclid=IwAR2AdwIq40jyBZVUCS548b4mVmS1dEq8KbRFRT-9UwEQoeo956g8DlxvdzE
2. 물론 지금이 공포장은 아니다... 도리어
분명 지금은 공포장이 아니고 정반대로, 모두가 욕심을 내고 있는 장은 분명하다. 이제 공포를 사긴 늦어도 너무 늦었다. Citi는 1987년 이후 희망회로(Euphoria)가 최대치라고 하며, Global stock inflow는 2000년 이후로 가장 많다.
3. 그래서 나는 아직 "제비가 오지 않은" 겨울의 종목을 찾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들은 여행을 가고, 쇼핑을 하고,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30년간 인류가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도 올 것이다. 2020년 11월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화이자/모더나가 낭보를 알렸고, AZ는 미심적지만.. 뒤이어 노바벡스도 복음을 전했다.
"어여쁜 사람들아, 이제 집단 면역은 시간 문제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자."
물론 백신이 보급되서 인구의 70%가 맞기엔 시간이 꽤나 걸릴 것이다. 하지만 백신의 보급과 집단 면역에 이르는 기간은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짧을 것이다. 마치 코로나19의 백신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나온 것 처럼. (뭐 한국은 OECD에서 가장 늦게 차례가 오고 있는 것 같지만)
4. 먼저 항공주를 보자
2019년 정부에서 주도한 No Japan 운동으로 명치를 쎄게 맞은 LCC는 코로나와 함께 치명상을 입었으며, 적자에 유증에 직원 무급휴가에 아주 고난의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적자에도 불구 11월 백신 3상성공 뉴스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기도 하다.
1) 진에어
2020년 코로나 3월 쇼크 4500원대까지 추락했던 주식은 이후 9000원을 기준으로 약보합을 지속한다. 심지어 9월에 유상증자도 한번 했다. 11월 백신보급 후 쭉쭉 올라 3개월만에 이젠 거의 2배 수준인 18,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진에어의 재무상태가 경영이 어려운건 물론이다. (F/S는 skip하자 ..)
2) 제주항공
제주항공도 비슷한 모양새인데, Volatility가 진에어보다 크다. 아무튼 LCC업계 1위이긴 한데 시장은 진에어를 더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 (차트만 보면)
11월 12,000원 대에서 21,000원대로 같은 기간 75%까지 올랐다.
물론 LCC를 사자면 뭐 재무제표나 둘중 뭐가 낫냐.. 이런걸 더 살펴봐야 겠지만. 뉴스와 기대심리로 주식은 저렇게 오른다. 정도만 정리하고 가자.
5. 다음으로 면세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호텔신라
호텔신라는 "호텔+ 면세점"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COVID-19 시대에 최악의 사업구성일 거 같은데 생각보다 주가가 빠지지도 오르지도 않았다. 아직 안 올랐으니 시진핑 오고 중국 무역풀어주면 오를 거 같긴 하다.
2020년 적자봤고 2021년엔 일단 턴어라운드는 한다. 정도가 컨센서스로 보면 되겠다.
http://comp.fnguide.com/SVO2/asp/SVD_Consensus.asp?pGB=5&gicode=A008770&cID=S1&MenuYn=N&ReportGB=&NewMenuID=108&stkGb=701
2) 신세계
신세계는 "백화점 + 면세점 + 기타(호텔,부동산 등)"가 주요 포트폴리오다.
1년치 차트를 보자. 33만원으로 가열차게 새해를 맞았으나 코로나로 3/19일 최저점이 19만9천원 ㅋㅋ 이후로 횡보하다가 여름에 걍 20만원-22만원 헤매다 9월말에 이명희 회장이 자식들에게 20만원에서 증여하고.. (진짜 바닥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증여를 잘하나 모르겠다. 아니면 증여를 하면, 그걸 그냥 시장이 바닥 컨센서르도 받아주는건지도 모르겠지만 ㅋㅋ) 이제 23만원 - 25만원 사이를 횡보 하고 있다.
물론 11월에 백신의 기대감으로 바닥에서 10%-20% 상승하긴 했지만, 왠지 LCC의 차트를 보면 아직까지도 신세계는 Robin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Naive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
재무제표를 보면 당연히 2020년은 안좋다. 매출도 줄고 당시순손실 610억을 봤다.
| 1. 재무제표의 종류 | 연결 | ||||
| 2.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내용(단위:천원) | 당해사업연도 | 직전사업연도 | 증감금액 | 증감비율(%) | |
| - 매출액(재화의 판매 및 용역의 제공에 따른 수익액에 한함) | 4,766,026,600 | 6,394,223,582 | -1,628,196,982 | -25.5 | |
| - 영업이익 | 88,387,511 | 467,798,273 | -379,410,762 | -81.1 | |
| -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 -117,408,398 | 798,233,552 | -915,641,950 | -114.7 | |
| - 당기순이익 | -60,995,993 | 593,123,360 | -654,119,353 | -110.3 | |
2020년 사업보고서가 안 나왔으니 3분기 보고서를 보자.
의외로 백화점 부분이 COVID-19에도 선방중이다. 강남신세계는 흑자는 물론이고, 매출도 2년연속 2조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단위: 백만원) | |||||
|---|---|---|---|---|---|
| 구 분 | 본사 | 서울 | 수도권 | 그외 지역 | 합 계 |
| 총매출액(주1) | 51,186 | 1,461,483 | 607,053 | 740,929 | 2,860,651 |
| 특정매입원가 | - | (840,484) | (402,121) | (490,400) | (1,733,005) |
| 순매출액 | 51,186 | 620,999 | 204,932 | 250,529 | 1,127,646 |
| 영업손익 | (103,847) | 156,094 | 44,993 | 39,466 | 136,706 |
| 감가상각비 | 8,438 | 72,508 | 29,742 | 41,258 | 151,946 |
| 무형자산상각비 | 4,520 | 122 | 22 | 315 | 4,979 |
| 분기순손익 | 578,957 | 140,152 | 15,930 | 9,758 | 744,797 |
| 총자산(주2) | 5,896,526 | 621,119 | 365,764 | 382,495 | 7,265,904 |
| 총부채(주2) | 2,125,324 | 621,119 | 365,764 | 382,495 | 3,494,702 |
강남 신세계는 명품 패션을 리뉴얼했으며, 그 효과라고 한다. COVID-19인데 다들 명품은 열심히 사셨나보다.
"강남점은 작년 말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때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의 해러즈, 일본의 한큐 우메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남점 매출은 현재까지 전년 대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톱3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순위가 글로벌 1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크 global top 3가 아니라 세계 1위라는 매경의 기사도 있다.
물론 백화점은 일본/미국/유럽의 사례에 유추하여 미래가 없는 산업으로 악명이 자자하나,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는 꽤 선전할 거 같다. 이게 한국에서 대형 아파트 단지 인기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주거환경이 후져서 뭐 먹고 사고 놀려면, 백화점 만한데가 없다. 지하에 주차 시켜놓고 애들 데리고 밥도 좀 먹이고...
신세계 강남이 명품 패션 리뉴얼 해서, 고야드,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다 있다. 지금 COVID-19에 중국관광객 없이 내국인으로만 해서 2조 찍었는데.. COVID-19 끝나고 시진핑 한국 오고, 중국인들 돌아오면 뭐.. 행복회로가 마구 마구 도는 것이지 ㅋㅋㅋ
현재의 백화점 매출/영업이익만 봐도 주가는 꽤나 저평가 된 것 같다.
면세점은 당근 안 좋다. 분기에 1800억씩 까먹고 있다. (전분기엔 330억)
(당분기)
| (단위: 백만원) | ||||||||||||
|---|---|---|---|---|---|---|---|---|---|---|---|---|
| 구 분 | 백화점 | 도소매업 | 부동산업 | 호텔업 | 면세업 | 기타 | 연결조정 | 합 계 | ||||
| 본사 | 서울 | 수도권 | 그외지역 | 소 계 | ||||||||
| 총매출액(주1) | 37,110 | 1,403,244 | 532,532 | 1,033,319 | 3,006,205 | 1,071,951 | 132,152 | 34,931 | 1,466,419 | 6,931 | (225,904) | 5,492,685 |
| 특정매입원가 | - | (807,401) | (357,651) | (672,800) | (1,837,852) | (3,312) | - | - | (225,849) | - | - | (2,067,013) |
| 순매출액 | 37,110 | 595,843 | 174,881 | 360,519 | 1,168,353 | 1,068,639 | 132,152 | 34,931 | 1,240,570 | 6,931 | (225,904) | 3,425,672 |
| 영업손익 | (110,466) | 121,490 | 24,821 | 23,855 | 59,700 | 12,192 | 37,523 | (9,535) | (89,850) | (3,834) | (20,880) | (14,684) |
| 감가상각비 | 9,126 | 73,080 | 29,619 | 83,136 | 194,961 | 52,483 | 25,067 | 11,429 | 245,565 | 371 | (57,013) | 472,863 |
| 무형자산상각비 | 4,314 | 130 | 21 | 1,146 | 5,611 | 3,897 | 391 | 85 | 3,878 | 39 | 2,373 | 16,274 |
| 분기순손익 | 14,945 | 223,611 | (4,585) | (17,857) | 216,114 | 31,775 | 24,714 | (10,953) | (187,221) | (3,645) | (171,329) | (100,545) |
| 총자산(주2) | 4,752,901 | 957,399 | 846,240 | 2,431,189 | 8,987,729 | 1,369,806 | 2,862,099 | 186,822 | 2,075,022 | 64,239 | (2,537,310) | 13,008,407 |
| 총부채(주2) | 2,711,328 | 555,687 | 392,476 | 1,016,091 | 4,675,582 | 673,718 | 1,069,616 | 192,297 | 1,664,544 | 15,561 | (253,017) | 8,038,301 |
면세점은 역시 안 좋지만, 이것도 여행이 재개되면 자연히 개선 될 것이고 여행이 재개된다는 뉴스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Robin을 들고 와서, 우리가 입도선매한 Spring과 바꾸자고 할 것이다. 그럼 그때 우리는 Robin을 주고 그들의 Spring을 받아 떠나면 된다.
2019년 신세계의 당기순이익은 5,931억원이고, 오늘 주가 기준(아씨 또 올랐네 ㅋㅋㅋ)
PER 4~5정도, 2017-2018년 기준으로 PER 9~10정도다.
도쿄올림픽이 중요할 것 같다. 그때까지 (한국제외) 주요 선진국들이 꽤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허용된다면, 진에어의 전철을 신세계가 밟지 않을까ㅏㅏㅏㅏㅏ ㅏ
물론 항공은 예약 산업이라, 같은 상황이라면 진에어가 신세계보다 먼저 현금을 받고 Turnaround를 받는다. 그래서 진에어가 신세계보다 더 먼저 주가가 오르고 있는 걸 수도.
물론 너무 쉬운 아이디어긴 하다. 그래서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하시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