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경탄과 전율에 빠지게 하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저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내 안의 도덕법칙이다.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바라볼수록 내가 살아가는 이 지구는 먼지보다 작고 가벼워진다. 광대한 우주로 생각이 확장될수록 나의 존재는 한없이 무에 가까워진다. 동물적 피조물로서의 나는 흙이 되고 먼지가 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 안의 도덕법칙은 이성적이고 예지적인 존재자로서의 나를 일깨우며 영원한 세계에 대한 확신을 드높인다. 나는 광대무변한 우주 앞에서는 한없는 유한성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내 안에 있는 도덕법칙을 생각할 때면 허무한 감정에서 벗어나 인류 전체에 부과된 초감성적 사명의 부름을 듣는다. 저 우주만큼 커다랗고 숭고한 소명의식 속에서 전율하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런가? 내 안의 도덕법칙은 자유를 개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자유가 나를 자연적 사물과 구별되는 인격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를 정신적으로 품위 있게 해주는 것, 신성불가침의 고귀한 인격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다. 내 안의 도덕법칙은 내 안의 자유를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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