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휴가 내고, 딱히 할게 없어서 워랜버핏의 생애를 담은 <snow ball>을 다시 다 읽었다. 1400 페이지라는 분량의 압박에도, 이건 정말 투자세계의 바이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인간의 생애가 전도서(Ecclesiates)의 반복인 것처럼, 투자인의 세계는 어쩌면 스노볼의 반복이 아닌가 싶다. 물론 스노볼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워낙 많은 얘기가 담겨있어서 그런 측면이 있을 테지만…
1. 버핏의 인간적 면모
‘날개 달린 거 주식은 사는 거 아니다.’ 해놓고 기회만 되면 항공사 가고 손절.. 계속 항공사 사고 눈물의 손절. 코로나 때도 AA인가, UA인가 샀다가 또 손절.. ‘내가 이걸 또 사면 인간이 아니다.’하고 또삼.
버핏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ㅋㅋㅋ
2. 코카콜라 투자
80년대 후반부터 코카콜라를 매집하기 시작함. 의외로 Coke의 valuation은 낮지 않았음. 하지만 버핏이 대량 매집했다는 소식이 들려지면서 Coke자체가 인기주가 되며 PER를 끊임없이 올리며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음. 2000년에 이르자 Coke의 PER는 40을 넘음. 전세계 음료 시장을 Coke가 100% 차지한다고 해도 정당화될 수 없는 Valuation. 하지만 버핏은 Coke팔지 않음.. 사실 못팜. 그가 팔면 다 따라 팔아서 똥값됨
3.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 타성
종목에 대한 믿음이나, 다른 이가 모르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타성’임. 버핏은 가이코가 주당 2불로 폭락했을 때도 팔지 않았음. 너무 많이 사놔서 대주주여서 팔 수가 없었음. 그 물량을 받아줄 상대방이 없었음. (Coke도 마찬가지) 어쨌든 가이코는 부활해서 버핏을 세계 최대의 부자로 만들어 줌.
4. n X 0 = 0
핵전쟁이 발생할 확률이 10%라면, 50년간 핵전쟁이 발생할 확률은 99.5%임. 만약 핵전쟁이 발생할 확률이 1%라면, 50년간 핵전쟁이 발생할 확률은 40%임. 생각보다 큼.
LTCM이 수행하는 투자 활동에서 입을 최대 손실폭은 20%였고, 그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1%였음. 즉 이런 투자 활동 50번을 하면 LTCM이 20%의 손실을 입을 확률은 40%였다는 말임. 버핏은 LTCM의 파산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함. 살로먼 브라더스 BOD할 때부터 존 매리웨더를 잘 알고 있었음.
버핏은 LTCM이 파산하긴 할 거긴 할 건데… 수익모델 자체는 괜찮다고 판단. 하지만 20%하락하면 뒤지는 사업모델이었음. 그래서 버핏은 LTCM이 뒤졌을 때 그걸 통째로 먹어야 겠다고 생각. 빙하 보면서 놀고 있을 때 마침 파산해서, 골드만삭스랑 LTCM 통째로 먹으려고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위성전화가 잘 안 터져서 실패함. ㅋㅋㅋㅋㅋ 버핏은 100%만 사고 40% 이렇게 지분 팔꺼면 안 산다고 함. 결국 못 삼. 사실 LTCM이 유동성악화로 죽은 거니깐, 레버리지 작작 썼으면 안 망했을 거임.
교훈은 레버리지를 모든 deal에서 쓰면 뒤질 확률이 100%에 가까워 진다. 라는 거임.
갑자기 허영만의 타짜 3권인가? 4권에서 읽은 애기가 떠올랐음. 포커에서 돈을 못 따는 유형은 딱 3가지인데..
1. 뻥카를 안 치는 사람 2. 뻥카만 치는 사람 3. 뻥카치는 사람 잡겠다고 따라가는 사람
투자에서 레버리지도 정확히 이런 역할이라고 생각. 투자에서 돈을 못버는 사람은 위의 말에서 뻥카를 레버리지로 바꾸면 됨.
5. 1991년 빌게이츠와의 만남.
컴퓨터를 전혀 몰랐던 버핏은 좀 배우고 싶어서 게이츠와 친구가 됨. 버핏이 게이츠보고 무슨 주식을 사야 하냐고 물어보니, 게이츠는 Intel과 MS를 추천.. 버핏은 거 안산걸 두고두고 후회.
게이츠는 디지털 시대 코닥의 미래가 매우 암울하다고 설명. 그럼 컴퓨터 방송사도 암울하냐? 라고 물어보니, 게이츠는 방송사는 섹시하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면서 결국 사람들은 컨텐츠를 소비할 것이며 abc 같은 방송사는 수십년간 쌓아놓은 IP가 있지 않냐고 함. ㅋㅋㅋㅋㅋ
아.. 이걸 좀 일찍 다시 봤어야 됐는데.. 어? Youtube시대에 방송사 옛날 컨탠치 숏클립으로 만들어서 떼돈 벌고 있는데 ㅠㅠ abc를 sbs로만 바꾸면 되는거 아니냐 ㅋㅋ 아 킹받네 진짜 ㅋㅋㅋ6개월만 빨리 읽을 껄껄 껄무새
6. 잡다구리한 버핏의 이면
사실 버핏은 오래된 중형차 타고다니는 거로유명한데, 개인 private jet은 있음.
80년대인가?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직을 큰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try함. 큰 아들은 별볼일 없었고, 대학도 마치지 못함. 딴 회사가 이런짓 하면 진짜 버핏은 자기가 가진 모든 채널을 이용해 아주 가루가 되도록 까왔는데… 시대정신이 내로남불인데 버핏은 30년전에 이미 실천하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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