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잘 나가는 삼프로TV 김동환 프로가 인터뷰를 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10~15년 사이 금융자산으로 10배가량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 매년 26%씩 수익을 내야 가능하다. 요즘 같은 주식시장을 겪으면 가능하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15년에 2번 정도 발생하는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상황을 이용해 초과수익을 얻어야 한다. ‘2년간 금융자산을 3배로 늘리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허황되다.”
10년~15년에 금융자산 10배가 되는 것이 더 어렵지 않나? 매년 26%수익을 내는 것은 워렌버핏이나 가능한 일이고, 한국 Mutual Fund 중에 10년이상 26% 수익낸 펀드 내가 알기로는 1개도 없다. 아무튼 맞는 말이긴 하다.
나는 사실 궁금하다. 개미의 입장에서 왜 단타, 일확천금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그들이 멍청해서가 아니아, 어쩌면 개미가 일확천금에 betting하는 이유는 꾸준히 수익을 내기가 일확천금의 확률보다도 낮기 때문이 아니련지… 최고의 펀드매니저도 20%씩 5년 내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고, 20년하면 바로 워렌버핏되는 건데, 어차피 그길이 어려워서 개미들이 단타치고 있는 거 아닌가..
아.. 이런 불경한 생각이 다시 마음을 채워가면 이창호 9단의 말을 다시 꺼내보고 ㅋㅋㅋ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 이창호 9단 –
인터뷰를 계속 읽자.
“2005년 초 한국 조선업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에서도 난리였다. 그래서 현대중공업에 투자했다. 4만 원대에 샀는데 정말 잘 오르더라. 하반기 6만 원대에 팔았다. 1년 반 정도 지나니까 주가가 55만 원까지 뛰었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한 500만 원어치를 샀으면 잊었겠지(웃음). 수억 원 샀다. 단기 수익률에만 집착한 나머지 산업의 큰 흐름을 조망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김프로도 돈을 크게 물린 것보다 큰 기회를 잃은 것을 제일 가슴 아파하고 있다. ㅋㅋㅋ10000% 공감한다. 나도 내가 판 종목이 상한가 맞고 나서, 그 다음 1주일간 식음을 전폐한 적이 있었다. 진짜 구구절절 뼈에 사무치는 말이다. 나도 한 500만원 어치 샀으면 잊었겠지 흑흑 ㅠㅠㅠㅠㅠㅠㅠ 보통 이익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을 달래면서 엉덩이 무겁게 갖고 있어야 하는데, 실전에서는 어렵다.
Tesla를 예로 들어보면, 지난 3월 바닥에서 10배도 넘게 올랐는데, 이걸 언제 팔아야 되나ㅋㅋㅋ 특히나 Tesla는 언제나 거품 같았지만.. 뭐 나는 Tesla 숏이나 칠 생각이나 했지뭐.. 안 쳐서 다행 ㅠㅠ
"마음에 드는 언론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호를 극복하고, 타인의 선호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대중의 선호가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 주식으로 부자가 되려면 관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사석에서 핏대 올리는 사람 가운데 부자는 많지 않다. 논쟁하는 사람은 돈을 못 번다. 논쟁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돈을 번다.”
이건 진보적인 사람이, 교조적인 사람이 시장에서 돈을 못 버는 이유. (물론 정치에서는 이기고, 뭐 정경유착 같은 거로 돈 벌수는 있다.) 돈버는 사람이 관용적이라기보다는 ‘유연하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 아니 어쩌면 ‘민첩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지도..
Tolerant < Flexible < Agile
상승장에 익숙해 있던 투자자에게 최근 상황은 공포로 다가온다. 추천하는 투자 전략이 있나.
“먼저 변동성 자체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한다. 변동성 덕분에 초과수익도 발생한다. 올해 코스피가 벌써 3100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시각이 훨씬 많다. 물론 안정적으로 오르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단기간 주가가 하락하기도 할 것이다. 변동성 있는 구간을 버티려면 가격과 가치가 역전되지 않는 안전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요즘 같은 때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40~60가량 되는 주식을 들고 있는 분들은 불안할 것이다.”
그래, 나는 Portfolio를 조정하고 기다리고 있다. 형들 대형주 그만하고, 나에게 와줘.
*원문 interview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213/105397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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