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3일 토요일

[신이라 불린 사나이 – 조지 소로스 2부 (소로스와 한국) ]

0. 1992년 영란은행을 턴 이후 소로스는 금융세계의 신이 됐다. 그의 한 마디에 금융시장이 울렁였다. 이 때의 이야기다. 


1. 1997년 태국 바트화로 시작된 외환위기의 불길은 주변국으로 옮겨 붙었고, 아시아의 개도국들은 도미노처럼 쓰러져갔다. 사람들이 다음 ‘대만과 한국은 위기에서 안전한가?’라는 의문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2. 한국은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BH 경제수석은 ‘한국경제의 fundamental은 동남아와 다르다.’라고 하였고, 마침 IMF는 한국 연간 실사를 마치고  “한국은 상관없다.(South korea is immune from the turmoil elsewhere in the region )”라는 연차 보고서를 낸다. 


3. 소로스의 퀀텀펀드 아시아 수석이었던 로드니 존스는 이를 확인해보고자 11월 서울을 방문하였다. 서울에서 대형 은행들을 돌았다. 한 대형은행 회의실에서 그는 태국의 기관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받은 기념패가 수십 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동아시아 위기의 근원 태국금융기관의 연체율이 70%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4. 존스는 자신이 대박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설레서 잠을 못 잔다. “영란은행에 이어 이젠 한국은행을 털 차례구나.” 존스는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 “한국의 시중은행(과 종금사)가 이자율이 높은 태국에 돈 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지금 엄청 물렸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여 시중은행의 위기를 억지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보유액은 570억불이지만, 시중은행의 대손에 대한 매도약정분을 제외하면 1/3도 안 될 수 있다.” 이거를 소로스한테 메일로 보내고, 한국 원화를 short치자고 보낸다. “IMF가 틀리고 우리가 맞다.” 


5.  소로스가 씹는다. 존스는 다시 보낸다. 또 읽씹 당한다. 존스는 본사에 전화를 한다. 

“사장님, 이거 대박이에요. 빨리 원화를 short 합시다. 2배는 먹어요.” 

“한심한 놈. 내가 그런거 하라고 너 뽑았냐? 시키는 일이나 잘 해. 끊어.” 


6/  소로스는 Open Society Foundation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나치의 폭력과 소련의 전체주의에서 젊은 나날을 보냈다. 그는 원화를 적시에 공매도할 기회를 가졌으나, 포지션을 잡지는 않았다. 냉전과 독재파쇼를 극복하고, 절뚝이며 발전한 아시아의 산업국이며 민주국가. 제3세계의 희망 한국이 망한다에 베팅을 걸지는 못한 것이다. 그에게 이건 영란은행을 터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였다. 


7. 한국은 결국 그 해  IMF 사상 최대액인 210억불을 대출 받고, 국가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다. DJ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때 소로스는 방한을 해서 DJ 자택을 찾아 간다. 소로스는 DJ와 일면식도 없었지만 매우 오랜 친구와 같은 친근한 장면을 연출한다. DJ가 제1세계에는 목숨걸고 민주주의를 지킨 네임드이긴 했지만, 소로스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소로스는 민주화와 함께 경제개혁을 이루겠다는 DJ에게 감동했다고 하고 1)산업,금융 구조조정 2)회계 관행 재정립 및 감사 강화 3) 노동의 유연화 를 조언한다. DJ는 ‘well noted’라고 하고, 소로스는 “한국에 대규모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내가 투자하면, 다 따라서 산다.”라는 말을 하고 집에 간다. 


8. 소로스가 한국에 투자할 의향만 밝혔을 뿐인데, 이 발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온다. Kospi는 10영업일 연속 상승하여 25%가 오른다. (90년대 소로스는 이 정도의 포스였음.) 저땐 지수가 얼마나 망했으면 25%가 오르나.. ㅋㅋㅋㅋㅋ 



끝. 

덧1. 소로스는 당시 아시아 지도자들 중 DJ하고 만 잘 지냄. 대만총통이나 말련총리는 소로스를 악마취급 했으나 DJ는 유연했음. 결국 한국은 위기도 잘 극복하고 선진국이 됨 


덧2. 국가부도의날 영화 보면, 걍 디폴트 하자고 하는데;;; 그때 디폴트 했으면 지금 여러분과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지 않음. 확실함. 디폴트한 러시아를 보라. 


덧3. 물론 위기는 없는 게 best고, 수술하면 상처나 합병증이 남는다. 그래도 그런 상처나 합병증 때문에 환자를 죽게 하자고 할 수 는 없지 않은가? +

+

https://www.imf.org/.../semi.../eng/2006/cpem/pdf/kihwa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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