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수출왕국 일본의 몰락

 일본이 무역적자국인 것을 모르는 분이 계셔서 간단히 정리해 봄.

 

내가 파악하고 있는 대략의 굵직한 내용들만 생각나는대로 정리. Detail하게 하라고 하면 깜냥이 안 된다.

 

Previously on Japan Economy

일단 이건 다 알고 계실 꺼야. 일본은 2차대전 종전 이후 대미흑자를 보면서 큰 나라고, 70-80년대 신나게 도요타, 혼다 미국에 팔면서 대미흑자 엄청나게 쌓고 있었는데그러다가 할말은 하는 일본이런 책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되고 경거망동 시작. 1985년 미국이 플라자호텔에 일본 재무장관 불러다 놓고 ㅋㅋㅋ 니네 이럼 반칙이 엔화 평가절상해!” 이 한 마디로 엔화 가치 1년에 2배 만들고 ㅋㅋㅋ 일본은 내수 건설경제로 거품키우다가 1989년에 마에노 야스 일본은행 총재가 9개월동안 금리를 200 bp 올리면서 일본을 골로 보낸다. 그렇게 ㅋㅋㅋㅋ 일본은 골로갔지만 또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헤이세이 공황에도 경상수지 흑자는 계속 보면서, 아주 엔고에 디플레이션에 노령화로 환장파티인데 여기다가 자본시장 개방했는데, 엔화는 또 hard currency라서 자꾸 양놈들이 Yen carry trade 해가지고 와.. 뭔 짓을 해도 엔화 강세가 죽지를 않고.. 아무튼 그렇게 20년 하니깐 나라 기묘하게 됨.

 

2010년 부터는... 

자 그 이후로 어떻게 됐냐? 이게 2010년까지의 이야기고, 2011년에 일본에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서 후쿠시마 원전이 터진다. 이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건이었데, 이 이후로 일본은 무역수지 적자를 보는 나라로 변한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가 digital 전환기에 갈라파고스에 빠진 일본전자회사를 차례로 제치며 일본 최대 전자회사인 마쓰시타를 제친게 2005년의 일이고, 2000년대 후반이 되면, 삼성과 견줄만한 일본의 전자회사는 없다시피 하지만, 정말 삼성이 넘사벽 회사가 된건 2010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너가 되면서 부터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하니깐, 2010년부터 일본은 무역적자국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6년 나온 것이 아베노믹스다. 결국 아베노믹스는 3개의 화살이긴 하지만, 엔화 약세 +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보자는 야심찬 계획이었고, 실제로 무역적자에 허덕이던 일본을 반짝 무역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고 2020년 토쿄 올림픽으로 멋지게 일본의 부활을 알리려고 했으나.. 돈뽕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선다. 게다가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다시 동력을 상실한다.

 




그래도 국제수지는 여전히 흑자.. 

물론 일본의 국제수지(혹은 경상수지)가 적자라는 말이 아니다. 이는 일본의 자본수지가 워낙 빵빵해서 무역의 적자를 매꾸고도 남는다.


 


이는 일본이 잘 나갈 때 꾸준히 해외자산을 매입한 결과다

(이래서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가는겨?) 


2020년 기준으로 대외순자산은 356.9조엔으로 한국돈으로 3700조원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엔화과 hard currency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이유기도 하고, 일본정부가 뭘 해도 엔화 약세가 잘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큰돈도 야금야금 쓰다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금방 동난다는 것을. 일본은 2028년경에 경상수지 적자국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지난 30년간 일본이 고전하는 사이, 한국은 꾸준히 성장했다. (물론 엄청난 빈부격차가 있지만) 한국인들이 쉽게 간과하지만, 2010년 이후 10년간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선진국으로 발돋음한 한국의 성과는미라클이 아닌가? 한강의 기적은 1970-80년보다 2000-2020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극빈국을 벗어난 나라는 꽤 있지만, 중진국의 함정을 피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지 않나?

 

물론 일본의 무역적자가 만성적인 엔화 고평가에서 오는지 아니면 산업경쟁력 약화에서 오는지 연구해볼 포인트긴 하다.

 

한국은 이미 PPP 기준 1인당 GDP로는 이미 2017년 일본을 제꼈고, 그즈음 아베노믹스가 겹치며 일본 여행 붐이 불었다. 그때 오사카/토우쿄우 여행을 가면 일본음식이 싸고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내가 초등학교때 일본에가서 닭꼬치(야키토리) 1꼬치가 서울 우리 아파트 상가에서 파는 페리카나 치킨 1마리와 가격이 맞먹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한-일관계가 더더욱 풀기 어려운 문제다. 2000년만해도 한국-일본 격차가 컸기 때문에 DJ-오오부치 선언 같은 것도 나오고 이러는데.. 이제는 한국이 일본보다 구매력 기준 더 부유한 국민이 되었으니일본도 극우로 가는 거 아닌가? ㅋㅋㅋㅋ

 

아무튼 무역왕국 일본이 만성적 적자를 본지 10년정도 되어가고, 아베노믹스로 극복하나 했는데 다시 고꾸려졌다는 얘기. 사람이 관념이 한번 생기면 바꾸기 어려운데 세상은 이렇게 바뀌었다. 한국이 우리 대학 다닐 때 그 한국이 아닌 것처럼, 일본도 그때 그 일본이 아니다.


물론 한국도 일본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일본화 되고 있다. 하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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