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선거 결과는 상당히 많은 implication이 있다.
1. 20대가 극우파라고?
그렇다고 이것이 20대가 보수화되었다. 라고 보기는 어렵다. 편협한 팔육의 눈으로 보면 박노자 교수와 같은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너무 게으르고 미련한 생각이다.
박노자도 ‘오세훈 지지 2030′에 “본래 극우” 비하
하지만, 뭐 이념이고 사상 같은 관념을 제끼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A) 취업의 문제
내가 10살 정도만 어려서 14~16학번 정도 된다고 치고, 이제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한다.
정말 취업할 곳이 마뜩찮다. SKY나와도 어려운 것은 이미 오랜 이야기고(우리땐 어디든 됐는데..) 걍 절반정도는 1번에 취업을 못한다고 한다. 특히 후배들이 취업하는 눈높이는 라떼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단적인 사례가 대기업 공채의 폐지다.
물론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긴 하다. 공채 규모는 축소되는 분위기였고, 현재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는 정규직을 대규모로 뽑기 어렵다. 사실 니들이 좋아하는 4차산업혁명(?)이 진짜라면, 더더욱이 어느 때보다 노동의 유연화 (쉬운 고용과 쉬운 해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52시간제 + 최저임금 상승 등, 정반대로 노동의 경직성과 단위 노동 비용 상승은 그 나마 연명해 오던 청년(대졸) 취업시장을 멸종 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시 말해, 청년 취업은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는 맞았으나, 선의로 가득한 돌팔이의 처방은 그 촉매가 되었고, 청년 취업은 씨가 마르게 되었다.
거칠게 일반화한다면, 신입사원은 생산성이 낮다. 그들을 사용할 비용을 인위적으로 높힌다면 기업은 그들을 채용하는 대신.... 그들을 더 싸게 대체할 무엇인 가를 찾을 것이고, 특히나 AI, KIOSK 등 기술의 발전은 그들을 더더욱 취업의 자리에서 밀어내고 있다.
물론 본 기사는 조선일보의 의도가 담기긴 했으나, ITC 기술의 발전은 저숙련 노동자의 인력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었으며, 정부는 저숙련 노동자의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체 ITC 기술을 촉진시켰다.
(미숙련 노동자를 재물로 ITC 기술을 촉진시키려는 정부의 큰 그림이었던가?)
B) 아파트 값의 상승
결국, 사람 구실이라는 것이
1. 교육을 받는다.
2. 노동자가 되어 생산을 하고 돈을 번다. (세금을 낸다.)
3. 재산을 모으고 재산을 늘린다. (한국에서는 아파트를 산다?)
4. 번식을 한다.
정도의 sequence에서 노동자 자체가 못 되고, 어떻게 노동자가 됐다 치더라도 현재 90년생 들이 서울에 소형 아파트를 하나 살 수나 있나? ㅋㅋㅋㅋ
결국은 총체적인 실패가... 강남 아파트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시작해서 ㅋㅋㅋ 서울 전역을 정권초 강남아파트 수준으로 만든,, 그리고 공급은 충분하다며 4년동안 허송세월해서... 향후 최소 5년간은 서울의 신규 공급이 없는 상황 ㅋㅋㅋ
물론 이 모든 것이 정부 탓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정부가 최악의 철학으로 정책을 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20대의 미래를 차버린 현 정부를 20대에게 지지해달라고? 그리고 본인들을 지지하지 않으면 멍청이나 극우라고?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2. 남녀 갈등
Globally 저숙련 노동자와 신규 인입된 노동자의 갈등은 심각하고, 시대의 문제다. 안 그래도 팍팍해진 저숙련 노동자의 삶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누군가가 등장해서 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이민의 나라 미국은 이민자들이고, 유럽은 난민이 그 대상이다. 그래서 그들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기승이 부리고, 결국 트럼프는 그들 향한 혐오 발언을 적절히(?) 사용해 대통령에 되기도 했다.
난민은 절대 받지 않으며,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공식화한 한국에서.. 이 갈등의 대상은 여성이 되었다. 특히 취업이 팍팍한 20대에게 이 현상은 더욱 거세다. 오히려 페미니스즘을 옹호하는 4-50대 화이트 칼라 남성은 많다.
(적어도 20대 여성이 그들의 밥그릇을 위협할 일은 없으므로 그들이 페미니즘을 옹호하기란 상대적으로 쉽다. 이는 마치 난민과 같은 동네에 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우성씨가 난민을 옹호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페미니즘이 40대 남성에겐 멋지고 근사하고 올바르기까지한 관념이라면, 20대 남성에게는 생계를 위협하는 현실이다. 물론 그것이 틀린 인식이라고 할지라도.
-물론 나는 정우성씨의 난민 발언이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고, 한국이 난민에 너무 인색하다고 생각-)
아무튼 당장 취업을 못 하고 사람구실을 못하고 있는 20대 남성에게 만만한 동년배의 여성은 혐오의 대상이 되기 싶다. 그리고 이 괴롭힘에 지친 여성들에겐 마찬가지로 한남이 혐오의 대상이 된다.
결과적으로 20대 여성들은 15%나 제3의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이는 허경영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앞세운 후보들 중 누군가였을 것이고, 20대 남성의 오세훈 지지는 72.5%나 되었는데 이는 전 연령대 남성에서 최고치였고, 6-70대보다도 높다는 것을 보면...
한국의 남녀갈등은 점입가경을 예고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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