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4일 일요일

발렌타인의 즈음에서 (w/ WSJ)

발렌타인 특집으로 WSJ에 왜 장미가 사랑의 상징이 됐나?라는 기사가 실렸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를 구하러 달려가다가 가시에 상처가 나서 붉은 장미가 탄생했다는 신화부터, 장미가 오래가서 고대부터 인기가 많았다 등등 얘기를 소개한다. 


시구도 몇 개 옮겼는데, 

“My luve is like a red red rose,/That’s newly sprung in June,” Scottish poet Robert Burns in 1794


“that which we call a rose,/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Shakespeare’s Romeo and Juliet 


“Till a’ the seas gang dry, my dear,/And the rocks melt wi’ the sun.”  - Burns


ㅋㅋㅋㅋ


대한민국 국가보안처는 발렌타인데이때 뭐라고 하는지 아냐? 




만약에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사형일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근데 아무도 그건 얘기 안 한다.  3월 26일은 연인들에게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 


그 많은 조선의 애국자의 의사 중에 사형'선고'일 중에 안중근 의사만 기리는 이유는 happen to be 발렌타인 데이이라서 아마.. 그런 불경한 생각을 해보았다. 


반만년이나 된다는 반도의 역사에서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를 시샘하기엔 참 별일이 없었나보다. 


아래와 같은 오마이뉴스 기사는 뭐 그러려니 넘긴다고 해도, 국가기관이 저런 얘기 하는 건 아스트랄하다. 

국적도 족보도 없는 기념일에 낭비하는 돈 아깝다


사실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릿 주는 건 일본 제과업체에서 처음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연인들의 축일에 무슨 국적, 족보 타령이냐 ㅋㅋㅋㅋ 비장하다. 


마지막으로 출산율 떨어진다고 한 걱정을 하면서 국가기관을 동원해 젊은이들의 발렌타인 데이 사랑 놀음을 시샘하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연애는 하지 말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는 산업역군이나 생산해 내라는 건지, 정말 국민을 가축으로 보고 있는 건지. 


쵸콜릿이 정 꼴값 같으면 이번 발렌타인에는 장미를 선물하자. 아래와 같은 Shakespear의 살살 녹은 영문을 추가해서, 

“that which we call a rose,/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그래도 안중근의사가 마음에 걸린다면 그분이 하얼빈에서 외쳤다는 말 "꼬레아 우라"라는 말을 병기해도 좋다. 다만, 왜 안중근의사가 굳이 러시아어로 꼬레아 우라라고 왜 쳤는지, 그가 옥중에서 쓰는 동양평화론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는 것이 좋다.  


Happy Valentine'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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